사비도성의 가장 특징적 구조의 하나로서 도성사적인 주목의 대상이었던 나성의 구조에 대해 평면형태, 축조기법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논의한 내용은,
첫째, 사비도성을 감싸고 있는 나성은 기존의 견해와 달리 북나성과 동나성, 그리고 부소산에서 백마강변으로 이어지는 서나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연장은 북나성0.9㎞, 동나성 5.4㎞, 서나성 0.4㎞로 총 6.7㎞에 달한다. 그리고 성문 및 성벽 주변 시설로는 북나성의 청산성 북문 1개소, 동나성의 석목리 지점에 옹성구조를 가진 성문 1개소, 능산리고분군 뒷산 정상부를 거쳐 청마산성으로 통하는 지점의 문지 1개소, 능산리 고분군 서편 현 4번 국도와 나성 교차 지점의 문지 1개소, 왕포천과 나성 교차 지점의 石橋形 수문 1개소 및 垓字, 염창리와 중정리를 연결하는 지점의 문지 1개소 등이 확인된다
둘째, 남나성과 서나성은 최근 실시된 일련의 고고학적 조사에서 그 흔적을 전혀 확인할 수 없으므로 그 존재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라 自然垓字로서의 백마강의 적극적인 기능에 대한 재평가가 요구된다. 하천을 자연해자로 활용하는 예는 이 밖에도 북나성과 佳增川에서도 확인된다.
마지막으로, 나성 축조기법은 저지대와 고지대가 서로 다르나 기본적으로 외부의 일정 두께까지는 石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나성을 ‘半月形 石築城’으로 파악한 『東國與地勝覽』의 기록과 일치된다.
이상과 같은 결론 도출의 근거자료는 거의 대부분 최근에 확인된 것이며 상당부분은 특히 필자의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어서 아직 학계에 정식으로 공표된 것이 아니라는 자료적 한계가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