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축성 기사의 검토
Ⅲ. 백제 성곽의 성격
Ⅳ. 군사활동과 산성
Ⅴ. 맺음말
요약
본고는 백제고지에 남아있는 성곽의 현황 파악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성곽과 군사활동의 상관관계를 살핀 것이다.
백제본기에 나타난 축성기사를 검토해보면 몇가지 특징이 확인된다. 온조왕대에 축성기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국경선 근처에 축성이 이루어져다. 특히 동부와 북부에 집중적으로 성곽이 축조되는데 이는 말갈, 낙랑, 고구려 침입을 방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 성곽에는 일정 수의 군대가 배치되었는데 이를 볼 때, 백제성곽은 행정적 기능보다 군사적 기능 위주의 성격을 띠고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백제는 신라처럼 내륙지방에 축조하며 행정적 기능을 중시한 성곽의 존재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이는 백제의 마한 소국 해체과정이 불분명한 것과 관련이 깊은데 신라가 소국을 해체시키며 성장한 것과 달리 소국연맹체를 그대로 유지하며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백제 오방성은 백제 전역을 5개로 나눈 행정구획이 아니라 5개의 군사지구로 백제 성곽의 성격이 군사적 기능이 더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흥군의 활동은 당시 백제 성곽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이는 곧 부흥군의 활동이 있었던 곳에만 백제 성곽이 배치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부흥군의 거점으로 기능하였던 백제 성곽들은 진현성이 ‘臨江高險’ 혹은 ‘險要’로 설명되고 방성이 ‘皆憑山險爲之’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모두가 산성이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실제로 백제의 축성기록과 백제 성곽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백제에는 평지, 혹은 나지막한 구릉 위에 축조된 행정적 기능 위주의 성곽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가 군사적 기능 위주의 성곽이었다는 저에서 백제의 성곽은 한 마디로 산성이었던 것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