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모락산성의 현황과 주변 지역의 백제유적
III. 모락산성의 사용시기와 역사적 위치
IV. 맺음말
요약
의왕의 모락산성은 한강변의 한성과 지금의 경기도 중남부지역 및 서해안지역을 이어주는 통로에 위치한 지리상의 요충지였다. 모락산성이 위치한 모락산은 비록 해발고도가 높은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주변을 공제할 수 있는 곳으로 북쪽으로는 한강유역, 서쪽으로는 안양천유역, 남쪽으로는 수원지역을 쉽게 조망하면서 다스리기 편리한 군사적인 요충지이자 지역지배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유리한 곳이다. 이러한 모락산 정상 부근에 석축산성이 축조되었고, 성내에서 백제시대의 유물만이 출토된다는 것은 모락산성이 백제의 지역지배의 거점성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비록 ?三國史記? 등의 기록에는 보이지 않으나 주변의 지형지세와 유물의 출토상황으로 볼 때 고구려의 栗木郡이나 신라의 栗津郡이 설치되기 이전인 백제시대에 모락산성은 주변의 여러 지역을 아우르는 지배거점으로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이는 고구려 율목군과 신라 율진군의 治所가 지금의 과천지역이라는 ?高麗史? 등의 기록을 참고하면 백제시대에는 과천지역의 중심지로서 의왕의 모락산성만한 지역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락산성에서 백제시대의 유물만 출토되고 있다는 것은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차지한 이후에는 지역지배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폐기되었던 까닭으로 보이며, 그 시기는 백제 성왕 7년(529) 경이라고 생각된다. 529년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점령한 이후 모락산성이 담당하던 지역지배거점으로서의 기능은 호암산성으로 옮겨갔던 것으로 판단된다. 모락산성의 축조와 사용시기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산성 내에서 출토되는 백제 고유의 토기인 조족문토기를 통해 유추해 볼 때3세기 경에서 6세기 전반기까지이다. 의왕지역은 삼국시대 특히 백제시대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었다. 최근 의왕시에서 찾아진 모락산성은 이러한 역사찾기의 결과물이자 의왕의 고대사를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지닌 중요한 유적이다. 모락산성과 모락산성에서 출토된 유물은 역사기록과 관심에서 멀어져있던 의왕의 고대역사, 특히 백제시대의 역사를 복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모락산성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의왕의 역사는 훨씬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