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주변유적을 통한 청마산성
III. 청마산성의 축조배경
IV. 사비도성과 청마산성
V. 맺는말
요약
이 글에서는 최근 조사된 청마산성의 특징을 바탕으로 주변유적과 문헌검토를 통한 축성시기를 비교 검토하였다. 그리고 사비도성과 청마산성의 관계를 고구려 후기 도성방어체계와의 유사성과 관련하여 시론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청마산성은 웅진기에 이미 건설되기 시작하였는데 고구려와 유사한 도성방어체계를 가지며 사비도성을 완성하였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청마산성은 전형적인 고로봉식 산성으로 둘레는 9,277m에 달하는 백제 최대급의 산성이다. 이 성의 축조시기와 관련하여 정동리요지, 용정리사지, 가림성 등의 예를 통해 볼 때, 웅진기에 이미 철저한 준비단계를 거쳐 진행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청마산성 또한 사비도성체계의 일부로 계획되었으며 적어도 사비천도 이전인 501년의 가림성의 축성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되었던 것으로 추정 할 수 있었다.
청마산성은 주변의 부소산성과 나성을 포함한 사비도성과 청산성, 증산성, 석성산성 등의 관방유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청마산성은 청산성을 포함한 동나성과 대응하여 동・남・북으로 통하는 교통로를 통제하는 요충지에 축조되었다. 이는 남쪽의 석성산성이 동나성과 대응하여 공주와 논산 지역으로 통하는 육로를 이용해 도성으로 북상하는 교통로를 통제하는 양상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청마산성은 도성의 동쪽 방어선을 형성하였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입보할 수 있는 배후 거점성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는 평지성과 배후 거점 산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고구려 도성체계와 매우 유사한 구조여서 백제 사비도성의 건설에 있어서 고구려의 도성체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