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三國史記』에 온조와 함께 남하한 비류가 정착한 미추홀로 비정되는 곳으로 초기 백제사의 규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인천지역 고대성곽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글에서는 인천연안 고대유적으로 추정되는 성곽의 현황을 살펴보고, 분포 양상과 입지조건, 구조 등을 검토하였다.
인천연안의 고대성곽들은 해안수로를 감제하기 유리한 지정학적 요충지에 축성되었다. 분포상으로는 내륙연안지역과 도서지역으로 구분된다. 성곽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분포하고 있으며, 큰 규모의 성곽을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축조방법을 살펴보면 내륙연안의 성곽들은 모두 석축으로 성벽을 축조한데 비하여 도서연안의 경우는 토축, 석축, 토석흔축, 토석병축 등의 다양한 방식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볼 때, 인천연안의 고대 성곽들은 역할과 목적에 따라 규모와 구조가 결정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초축시기와 관련해서는 문학산성이 주목된다. 규모와 입지, 축조형식, 내외성의 이중구조, 방형에 가까운 평면형태, 내성은 토축이고 외성은 석축인 점 등에서는 평택의 자미산성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성벽의 축조양식에 있어서 웅진ㆍ사비기 충남지역에서 확인되는 백제 석성을 구성하는 장방형 성돌과 가로세로 비율이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설봉산성과 장미산성의 발굴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 한편, 성벽하부에 석재 다짐층을 조성하고 성벽을 축조하였고 보강석축을 하부에 조성한 점도 설봉산성과 장미산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축조양식이다. 이와 같이 백제 산성의 일반적인 특징을 가진 문학산성은 백제 漢城期 해양방어체계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되며, 지역 단위 방어체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