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유적의 현황
1. 성벽
2. 문지(門址)
3. 건물지
4. 출토유물
III. 관련 기록의 검토
IV. 고고학적 특징
V. 석성산성의 성격과 의미
1. 성격
2. 의미
VI. 맺음말
요약
석성산성은 충남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자리하고 있는 석축산성이다. 성벽은 대부분이 붕괴되었지만 둘레가 1,353m에 이르는 비교적 대규모의 산성인데, 이 산성을 백제 주류성(周留城)으로 비정하는 견해가 제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제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결과 성내에서 '사시량(沙尸良)', 혹은 '사라(沙羅)'라고 새겨진 명문기와가 발견됨으로써 백제의 주류성이 아닌 사시량현(沙尸良縣)지역임을 알게 되었다.
산성이 자리한 장곡면 일대는 백제의 사시량, 통일신라시대의 신량(新良), 그리고 고려시대의 여양현(驪陽縣)으로 편제되었다가 폐현(廢縣)된 지역이다. 따라서 석성산성은 이러한 사시량-신량-여양현과 관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석성산성이 갖고 있는 고고학적인 특징이나 출토유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석성산성은 신라 신량현(新良縣)과 관련된 산성이 아닐까 한다.
석성산성을 신량현과 관련된 산성이라고 할 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첫째, 백제의 모든 현(縣)에 성곽이 축조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둘째는 성내에서 발견된 대규모의 창고 건물로 볼 때 관내의 수취물을 수합하는 곳이 현(縣)이었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현(縣)은 이러한 행정적 기능 이외에 군사적 성격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넷째는 통일신라시대 산성임에도 '사시량'이나 '사라'와 같은 백제 지명이 새겨진 명문와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지명의 복고현상이 실제로 확인된다는 사실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