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이란 말은 본래 중국에서 왕이 사는 도시를 감싼 곽성을 가리켰다. 곽성은 왕이 사는 내성=왕성을 감싸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열국의 전쟁이 잦았던 전국시대에는 왕의 안전을 위해 내성이 곽성 바깥에 따로 자리잡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趙의 한단성, 임치성, 燕의 하도성 등이다.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한성은 북성과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북성은 지금의 풍납토성, 남성은 지금의 몽촌토성이다. 강변에 위치한 백제 도성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한강 건너편의 아차산에 방어시설을 설치했을 것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지금의 아차산성은 신라가 쌓은 석성임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백제의 아차성은 그 주변지역에 위치했을 개연성이 있다. 아마도 풍납토성이 잘 내려다보이는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성이었을 것이다. 백제 아차성을 찾기 위한 종합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맺음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