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무늬구성의 다양한 변천을 보인 백제 수막새기와와 무늬벽돌 등 백제 조형미술의 발전과정을 개관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백제의 수막새 기와는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 파상문 수막새 기와, 소문 수막새 기와가 있으며 백제 수막새 기와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본적 특징을 지닌다.
백제의 수막새 기와의 무늬 구성의 주제는 연꽃무늬이며 연꽃무늬 기와의 주유형은 소판연화문와류이다. 연꽃무늬 기와의 지배적인 구성무늬는 소판연화문이고 나머지는 이의 발전 또는 형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연꽃무늬 기와의 내구를 구성한 꽃잎은 8잎을 기본으로 한다. 수막새 기와의 외구의 테두리 구성은 무늬없는 소문대를 원칙으로 하나 백제말기 형성된 연주문구성은 통일신라와 일본의 고와문으로 계승발전되었다. 백제의 수막새 기와는 철형의 자방 구성을 기본형으로 하나 소문와당의 경우 자방 조성을 생략한다. 태토는 세밀하게 정선되었고 색조는 일반적으로 연회색을 띤다. 백제 수막새 기와의 직경은 그 평균치가 약 14.3cm 이고 그밖에 파상문와당과 소문와당은 분명히 백제 와당조형에서는 아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파상문기와 무늬의 변태는 백제말기 우수한 벽돌 공예를 낳게 하였다.
백제의 무늬벽돌로 대표되는 것은 공주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 조영 벽돌, 부여발견의 인동 및 인동연화병열문 벽돌, 부여 외리발견 8종류 방형무늬벽돌이 있다.
무령왕릉 벽돌은 연꽃무늬를 중심으로 조영되어 왕릉 내부는 매우 신비롭고 장엄한 느낌이다. 또 아름다운 버선코형의 연꽃무늬는 백제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의 편년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된다. 송산리 6호분 벽돌은 오수전문으로 벽돌의 표면을 구성한 것이 지배적이며 공주 백제 무덤벽돌의 무늬변천양식을 시사한다.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의 명문와는 역사적 고증자료가 됨에 따라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다.
부여 외리의 무늬벽돌은 물고기, 봉황, 도깨비, 산경문 등 그 조각양식이 부드럽고 우아하며 백제 조형미술의 정수를 집약한 종합 예술품이다. 부드러운 표현과 고도로 세련된 기술과 예술성은 백제의 와전유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조형특징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