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지방에서 발견된 도가니는 몇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여지방에서 발견된 도가니는 3종류로 사비시대 도성내에서만 확인되었으며 동, 철 및 유리를 녹이는데 사용되었다. 도가니는 강한 열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용기를 사용하였다. 앞으로 他地域에서의 도가니 자료가 발견되기를 기대해본다. 둘째, Ⅲ류형은 늦어도 7세기 초기에는 사용되었으며 百濟故地 중 西部地域에서만 발견되고 있고 이 독특한 기형은 三國 中 百濟에서만 수입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셋째, 부여지방에서 유리도가니가 발견되어 백제인들이 직접 유리를 제작하여 사용하였음을 말해주는 좋은 자료로, 백제가 유리제작에 대한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부여지방 발견의 Ⅱ․Ⅲ류형 도가니는 日本 飛鳥時代의 도가니와 형태가 흡사하여 百濟時代 鑄造技術이 日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방증해 준다. 마지막으로 백제 도가니는 일정하게 지정된 틀을 이용하여 도가니를 제작한 것으로 보아 鑄造技術이 國家의 統制下에 있었음을 시사해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