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유적 출토 대부발을 중심으로 기형이나 제작기법을 살피고, 주변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교․분석하여 백석동출토 대부발의 편년적 위치를 살펴보았다. 대부발은 백석동의 특징적인 토기형으로 볼 수 있는데, 중국의 동북지방과 북한․남한의 일부유적에서 기형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토기의 세부적인 형태나 유물의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와 독자적인 지역성을 보이며, 특히 중국 동북지방 출토품의 경우 백석동 출토 대부발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남한지역 출토품은 대부발과 직접적인 대비가 가능한데, 백석동유적보다 후행하는 유적에서 출토될 경우 무문토기적 속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형은 동체의 중하단에 최대경을 두며, 강하게 꺾인 것에서 최대경이 점차 중단으로 올라가고 동체의 꺾임정도가 완만해지는 변화를 보이고, 저부의 형태도 높은 수직의 올림저에서 낮은 평저의 형태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천안 백석동유적과 후행하는 용원리유적 출토 대부발의 비교, 그리고 송국리 방형․장방형 주거지 출토 발형홍도와 주거지이 비교에서도 확인되는데, 전기 무문토기유적과 이후 중기 무문토기유적인 송국리 방형․장방형주거 유적과의 계기적 관련성을 나타낼 수 있는 토기자료로서 더욱 주목된다.
더불어 대부발의 기형변화와 유적의 상대비교를 바탕으로 남한지역 대부발 출토 유적의 상대편년 및 무문토기문화의 확산경로 파악도 가능하다. 우선 백석동유적을 중심으로 한강유역에서부터 천안․아산지역을 거쳐 남부지역으로 전개되는 경로에 속하는 아산 군덕리․부여 송국리 장방형주거지의 유적군과, 차령산맥의 지맥이 약화된 천안의 남동쪽을 서에서 동으로 가르며 천안․청주․대전으로 전개되는 천안 용원리․오창 송대리․대전 신대동유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적군의 분류는 공열토기문화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는 천안․아산지역과, 팽이형토기문화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는 천안․청주․대전지역으로 문화성격의 차이로 구분된다. 앞으로 주거지 및 공반유물의 관계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