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중국적 화염문이라 할 수 있는 훼룡문계 화염광배의 성립 과정과 함께 백제적인 훼룡문계 화염문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南北朝時代 5세기 후반에 비롯된 이른바 虺龍文系 火焰文은 無定形의 불꽃이 虺龍文과 결합되어 연속되어 끊임이 없는 動物唐草文의 형태로 표현된, 가장 중국적인 화염문이다. 이 훼룡문계 화염문은 北魏의 龍門石窟期에 이르러 다시 雲氣文과 융합되어 복잡하면서도 역동적인 형태로 정착되어 전성기를 맞이하여, 그 형식은 다시 한반도로 전해지게 된다. 6세기 대 삼국시대의 화염광배도 예외 없이 이 훼룡문계 화염문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龍門石窟期의 전형 형식을 갖춘 예가 없어 당시에는 일정한 形을 확립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7세기 전반 백제에 이르면 중국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의, 意匠化된 훼룡문계 화염문으로서 그 定型性을 획득하게 되며, 이는 다시 일본의 고대 조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흔히 불상 광배에 새겨진 화염문은 일정한 形이 없는 것으로 보기 쉽기 때문에 조각사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광배의 화염문 하나에도 사상적인 배경과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그 형식은 불상의 양식 변화와도 맥을 같이하므로 양식 분석의 주된 대상이라고 판단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