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이천 설성산성 2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토광 출토 기대는 경기도 지역 내 산성유적에서 출토된적이 없었으며, 공반 출토된 호ㆍ옹류는 기형이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백제토기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였다.
본 고는 설성산성에서 출토된 백제기대에 주목하고, 현재까지 조사된 한성도읍기 백제기대의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성산성 백제기대의 편년과 의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설성산성 출토 백제기대는 높이 44.5㎝의 완형이며, 회색연질의 원통형이다. 이와 같은 형태는 풍납토성,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돌대가 있는 회색연질 기대와 연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투창과 돌대장식을 가진 회청색 경질기대보다는 앞서는 형식으로 판단된다. 또한 설성산성 기대는 완형의 비교자료가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토광의 공반유물과 검토하였다. 기대와 공반된 토기는 그 출토 상황으로 보아 시기차가 없이 일시매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그 제작시기는 대략 4세기 후반경~5세기 전반경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설성산성 기대는 산성유적에서 출토된 완전한 기형을 간직한 한성백제 토기의 한 양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