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한성기 성곽은 임진강 유역의 육계토성, 월릉산성, 한강유역의 풍납토성, 몽촌토성, 설봉산성, 고모리산성, 모락산성, 안성천유역에 망이산성, 자미산성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출토 토기의 기종이 자세히 보고된 유적으로는 육계토성, 풍납토성, 몽촌토성, 설봉산성, 망이산성 등이다. 육계토성에서는 11개 유형, 풍납토성 16개 유형, 몽촌토성 15개 유형, 설봉산성 12개 유형, 망이산성 10개 유형의 토기가 나타나며 다시 세부기종으로 나뉜다.
한성기 성곽에서 지속적으로 출토되 토기는 호, 옹, 대옹, 심발형토기, 장란형토기, 시루 등이며 기종에 따라 변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분석된다. 호와 옹은 동체형태와 구연 형태 및 외면문양에 따라 구분된다. 동체는 편구형과 구형에서 구형, 난형, 유건형으로 변화한다. 구연은 단순형태에서 구순에 요면이 생기는 형태로 변한다. 외면문양의 경우 호는 횡침선의 사용이 점차 줄어들며 옹은 점차 무문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옹은 구연이 넓고 세장한 옹관묘양에서 동체에 비해 구경이 작아지며 나형 또는 구형의 형태로 변한다. 옹과 대옹의 저부는 원저 형태룰 유지하며 그릇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바닥에서 가까운 윗부분쪽에 일반적으로 서너개 토기편을 덧댄 특징이 뚜렷해진다. 심발형토기는 점차 심도가 얕아지며 동체에 횡침선이 줄어든다. 장란형토기는 구순이 둥근 형태에서 단면삼각형의 형태로 발달하며 점차 세장해지는 양상이다. 시루는 원통형에서 동이형으로 점차 변화하며 바닥은 소형의 원형 투공중심에서 투공수가 감소하며 삼각형이나 반월형으로 단순해진다.
한성기 성곽 출토 토기는 단계별로 특징을 지닌다. 1단계는 원저단경호, 심발형토기, 완 등과 같이 비교적 단순한 기종이 중심을 이루며 경질무문토기도 존재하지만 그 수는 적은 편이다. 대략 2세기 후반~3세기 전반에 해당한다. 2단계는 소성기술 발달로 회청색경질토기가 증가하지만 회색연질토기 비율이 여전히 높으며 고배, 직구단경호, 삼족기 등이 나타나며 3세기 중반~4세기 중반이다. 3단계에는 2단계 기종을 기본으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첨저소호, 쌍호, 오족기 등이 나타나며 4세기 후반~ 5세기 중후반에 해당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