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이천 설성산성 발굴조사에서는 한성 백제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었다. 기대, 고배류 및 호ㆍ옹류는 기형이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것이 많아 한성시대 백제토기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 동안의 백제토기에 대한 분석은 형식적인 분류에 너무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인 제작과정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한 감이 있었다. 그러므로 본고는 설성산성에서 출토된 백제토기에서 간취되는 타날 문양에 주목하고, 이와 같은 문양이 나타는 제작기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백제토기에서 타날문은 토기전체를 보강하고 다듬은 후에도 문양을 지우지 않아 장식성을 나타내었다. 타날기법은 백제토기 기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타날문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은 호ㆍ옹류이다. 호ㆍ옹류는 소형기종과 달리 중대형기종으로, 성형ㆍ정면과정에서 타날기법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먼저 백제토기에 나타난 타날문에 대해 살펴보고, 주로 선호되어 사용된 문양을 분류해 보았다. 더불어 설성산성 179점 호ㆍ옹류 문양에서 나타나는 타날기법의 특정을 검토하였다. 설성산성 출토 호ㆍ옹류에 나타난 타날문양은 승문, 격자문, 평행집선문, 횡주평행집선문이 주종을 이루며 그 외 조족문, 어골문 등이 있다. 또한 문양을 타날한 후 재정면하여 타날문을 지우거나 소문화시켜 무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타날된 문양은 매우 정연한 방향성이 남아 있다. 현재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토기의 문양은 1차적으로 토기의 기형을 어느 정도 갖춘 이후에 다시한번 2차적으로 기벽을 정리하는 동시에 장식적인 부분을 생각하여 토기제작자가 시행하여 남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백제토기의 시문기법이 직물을 대고 누르거나 두드려서 나타난 문양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는 없으나 그와 같은 기법은 매우 제한적이거나 지역적으로 사용된 보편화되지 않은 기법으로 생각된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