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先秦시기의 龍과 鳳
Ⅲ. 漢, 魏晉의 龍과 鳳
Ⅳ. 南北朝의 龍과 鳳-佛, 道와의 融和
Ⅴ. 백제의 대중교섭과 미술 속의 龍鳳
1. 백제의 대중교섭과 미술
2. 백제미술 속의 龍鳳
Ⅵ. 맺음말
요약
중국 고대 龍鳳意匠의 변천과정과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해 검토하였다. 본문에서 필자는 백제대향로의 독특한 요소를 설명하면서, 첫째, 용의 입에서 용출하는 연지의 조형은 북조의 동위․북제기에 산동지역 불교 조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요소임을 제시하였다. 용을 향로의 기대부분에 이러한 모습으로 조형한 예가 현존하는 작품은 없지만 문헌자료를 통하여 남조의 제, 양, 진대에 유행하는 박산로의 한 형식요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물자료에서 용의 형상을 그대로 박산로의 기대부분에 조형한 예는 수당대 이후의 도자기 등에서 간혹 찾을 수 있다. 둘째, 하지만 봉황의 형식이 뚜껑의 정상부에 위치하는 예는 중국 한 대 향로의 예에서는 보편적으로 찾을 수 있으나, 이후 시기 봉황장식 뚜껑꼭지의 형태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기대부분의 용과 함께 표현된 봉황의 의장은 당시로서는 백제의 고유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이에 따라 본문에서는 중국 고대의 용과 봉에 대해 시대에 따라 함축된 의미가 달라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셋째, 백제대향로의 몸통 하부만 연화형태로 표현된 것을 볼 때 이미 불교의 영향이 가미되어 있음은 분명한데, 당시의 불교미술에서는 꼭지부가 보주형태이거나 몸통 연화형 또는 몸통 보주형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백제대향로는 비교적 한 대에 유행했던 박산로 본연의 요소를 잘 표현하여 복고의 경향을 띄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보다 도교적인 색채가 농후하게 깔려 있음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넷째, 주악상의 두발표현이나 기존의 연구성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그 악기가 고구려고분벽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 등은 백제대향로가 고구려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으로 백제대향로의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대체로 6~7세기 대의 사비시대에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학자들 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보다 더 구체적 언급을 하자면, 위에서 살펴본 봐야 같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종합해 보면, 도교적인 문화의 영향이 곳곳에 나타났던 무왕 대(600~640)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필자는 추측한다.
결론적으로 백제대향로는 북방의 고구려적 요소와 중국 남조 문화를 흡수하여 백제적인 것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불교와 도교의 사상과 세계관을 민족적 정서와 함께 표출하여 이상과 현실세계의 조화를 이루어낸 당시 백제문화의 국제성과 우수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세기의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