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여수 고락산성과 광양 마노산성에서 출토된 마구들을 다시 실측Ⅳ정리하고 그 시기와 의의를 간단히 살펴보았다. 고락산성 출토 십자형 板轡는 아직까지 백제지역은 물론 삼국시대 재갈에서도 그 예가 적은 것으로서, 공반된 토기로 볼 때 백제 후기 마구의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유사한 구조의 것이 桓仁 五女山城과 서울 아차산성 등 고구려유적에서 출토되고 있어, 고구려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로산성에서는 철제 鑣轡와 철제 壺鐙, 은제 장식구 등의 각종 마구가 춢토되었다. 이들 마구는 그 형태적 특징과 산성 내에서 출토된 토기 등으로 보아 그 제작 중심연대가 대개 통일신라시대 말경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의 표비는 ‘이중외환의 함과 立聞部(立聞用金具)를 갖추고 있는 표․그리고 2조선 인수 혹은 원환으로 구성되는 철제 내지 동제의 표비’로 정의될 수 있는데, 마로산성 출토 철제 재갈은 이 시기 표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철제 호등은 답수부의 요철면이 호구 밖으로 더 돌출되어 있다는 것과 역혁공 방향이 호구부와 직교를 이룬다는 점에서 삼국시대의 목심철판보강 호등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또 행엽을 비롯한 4종류의 銅地銀裝 장식구는 당시 마장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