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마로산성 내 백제유구
III. 마로산성 출토 백제시대 평기와
IV. 마로산성 출토 백제기와의 특징 및 편년
V. 맺음말
요약
마로산성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기와의 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면문양은 선문, 승문, 무문, 격자문, 복합문 등 총 17종으로 세분되며, 선문 A와 무문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제작되었다. 승문은 원통와통을 사용하였으며, 특히 승문 A는 간격이 넓고 문양도 얕아진다. 내면에 사도흔이 관찰되며, 분할면은 일부만 자른 후 부러뜨린 것으로 비교적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격자문과 선문에 ‘×’문이 복합된 문양 또는 복합문은 검단산성과 고락산성에서도 출토된바 있는데 단독문양보다 조금 발전된 형식으로 백제말기에 나타나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문양으로 파악된다.
둘째, 와통은 원통형과 통쪽형의 비율이 8.5:1.5 정도인데 이는 검단산성 외 전남 동부지역 백제산성에서 출토된 기와와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통보흔은 포흔과 승석흔의 비율이 3.5:6.5 정도로 와통의 비율과 개연성을 보이고 있다. 즉 와통은 원통형 와통이 많아지고 통보흔은 승석흔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제작기법이 통쪽형에서 원통형으로, 포흔에서 승석흔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편 통보흔은 암키와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마로산성 기와는 포흔:승석흔이 3.5:6.5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고락산성은 2:8, 검단산성은 1:9 정도로 암키와 통보흔은 승석흔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시기적인 속성으로 간주하기엔 아직 자료가 부족하지만 각 산성의 편년과도 어느정도 일치하고 있어 개연성은 찾을 수 있다.
셋째, 분할법은 5종류가 확인되는데 그중 전면을 자른 후 2~3번에 걸쳐 내측면과 외측면을 깎거나 다듬은 기법이 가장 많다. 특기할만한 것은 외면에서 내면으로 향하여 와도를 그어 자르는 기법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할법은 백제유적보다는 고구려 유적에서 출토되고 있다. 그리고 6C초로 편년되는 용정리사지 최하층 등에서 출토된바 있으나 백제유적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출토되었는데, 최근 마로산성을 비롯한 전남 동부지역의 백제 산성에서 출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분할법의 차이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분명한건 삼국시대에는 모두 내면 또는 외면에 와도를 그어 분할하였다는 것이다.
넷째, 이상에서 살펴본 백제기와는 마로산성의 초축과 관련이 있을 것이며, 마로산성의 초축은 마로산성 아래 위치한 용강리유적의 석곽을 통해서 추정해 볼 수 있다. 용강리 11호 석곽은 다른 석곽들과 다르게 바닥에 전체적으로 완형급의 암키와편을 깔아 조성하였는데, 그 축조 기법이 마로산성 축조기법과 유사하며 25호 석곽의 부장유물을 근거로 6C 전반기 정도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마로산성의 초축은 용강리 유적중 이른 시기의 석곽인 11호를 근거로 6C 전반기 정도로 편년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