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불상의 중요한 도상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불상과의 관련문제를 살펴보았다. 먼저 6세기 백제 불상의 중국과의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조와 산동성의 불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남조의 경우 양대 불상이 직접적으로 연관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백제의 상들이 대체로 6세기 중엽 이후의 상들이 대부분이며 또한 백제는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양과 보다 밀접한 관련을 가졌기 때문이다. 산동성 불상의 경우는 특히 남북조 불상양식과 관련하여 백제는 해로를 통해서 남조와 북조의 불교문화를 전수받고 있기 때문에 산동성과 더불어 이 논의의 중심에 함께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남북조시대 불상 연구에서 남조지역 불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백제 불상 연구는 이와 같은 남조 불상의 복원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백제의 6세기 불상은 일본의 비조시대 불상양식의 성립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은 일본 불상의 여러 예에서 확인되는데, 일본 법륭사 금당석가삼존상의 본존상이나 양협시보살상, 그리고 단독의 여래입상, 반가사유상, 그리고 광배 등 당시에 조성된 모든 불상들에서 백제 6세기 불상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이로 보면 백제는 6세기 동북아의 국제정세 속에서 활발하게 중국의 양과 일본의 고대 비조시대를 연결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문화를 확립해 나갔던 것을 알 수 있다.
7세기에는 중국의 남북조시대 역사가 북조 중심의 동, 서의 문제로 전환되고, 이어 수, 당의 통일 왕조가 등장하게 된다. 이에 걸맞게 백제의 대중교섭 또한 이들 북조 국가에 치중하게 되어, 북제양식을 필두로 수, 당의 양식을 적극 받아들여 난숙한 백제 불상양식을 완성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당시의 금동불상들이며, 또한 이를 일본에도 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