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은제관식은 639년의 사리봉안법회에 참석한 백제 고급 관료가 보시한 물품으로 추정된다. 이 관식의 경우 공반된 여러 물품과 함께 매납의 절대연대뿐만 아니라 맥락까지 알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 착목하였으며 이 자료를 기준으로 기왕에 출토된 은제관식 10점의 제작순서 및 연대를 결정하였다.
아울러 은제 관식은 백제의 나솔 이상 관인이 관모에 끼워 장식하였던 것이며 소유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던 물품이라는 점에 주목, 각 시기마다의 공간적인 분포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은제관식 출토 고분이 분포한 나주, 남원, 논산 가운데 남원과 논산지역의 경우 639년에서 멀지 않은 시점에 비로소 은제관식 소유자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