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삼국시대 각국 식리의 특징
Ⅲ. 식리의 부장에 반영된 장송의례
Ⅳ. 맺음말
요약
동아시아 고대의 여러 국가 가운데 고구려, 백제, 신라, 왜에는 금동식리 문화가 존재했다. 5~6세기에 유행하였으며 무늬나 제작방법 등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식리는 각각 현저한 특색을 보여준다.
고구려의 식리는 집안지역에서 출토되며 바닥만 금동으로 만들고 수십개의 못을 박은 점이 특징이다. 백제의 식리는 한강, 서해안, 금강, 영산강, 남해안 등 수운을 이용한 교통의 요지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못이 박혀 있고 식리의 앞뒤에서 옆판을 결합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라의 식리는 경주의 왕족이나 귀족 무덤, 지방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에서 출토된다. 대부분 바닥에 못이 없으며 2매의 금속판을 식리의 측면에서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식리에는 화려한 장식이 베풀어져 있지만 지나치게 크고 허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실용품으로 보기 어렵다. 특별히 만든 식리를 망자에게 착장하기도 하고 무덤 속 별도의 공간에 넣어주기도 한다. 삼국시대의 식리 문화는 각국의 수도가 유행의 중심지였을 것이며 제작 및 사여의 주체를 왕실로 볼 수 있다. 식리의 공유는 곧 장송의례의 공유를 의미하므로, 식리는 지배층의 위세를 표현함과 더불어 그들의 결속을 다지는 매개물이었던 것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