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관의 문양을 그 성격에 따라 ‘동물문, 식물문, 기하학문’이라는 틀을 상정하고 각 관에 나타나는 여러 형태의 문양들을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분류를 통해 살펴본 결과, 각각의 관에는 주문양(동물문, 식물문)과 보조문양(기하학문)이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 조합의 문양 중에는 ‘龍紋+火焰紋’, ‘龍紋+瑞鳥紋’, ‘瑞鳥紋+二葉紋’등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삼국 중에서 백제만의 독특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관들에 施紋된 문양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연결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변천과정을 상정하기 어렵다. 다만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용문과 서조문 등이 사라지고 식물문으로 대체되는 양상은 특이할만 하다.
문양의 명칭에 대해서는 의미 파악이 어려운 만큼 형태 자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문양 분석을 위해서는 형태적인 분류도 중요하지만 세부단위의 문양과 문양조합의 의미를 파악해야만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관들의 지역 간의 위치와 각 문양에 내포되어 있는 상징적 의미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문양분석은 여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당시의 정치․사회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해석되어야 백제 관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