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지역의 발굴은 금강사지, 임강사지, 부여 부소산성, 관북리 백제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의 추정 왕궁지, 사지, 관아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되었다. 특히 백제의 사회상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목간이 부여의 나성내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는 한자의 사용이 일반민보다 상위지배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러한 목간자료 가운데 부여 쌍북리 119안전센터 신축부지내 유적에서 출토된 부찰목간에 주목하고자 한다. 부찰목간은 단독간으로 사용되었으며, 물품의 꼬리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단편적인 자료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부여 쌍북리 119안전센터 신축부지에서 출토된 목간의 묵서명은 “五(玉)石六(九)十斤”으로 판독되며, 도교의 선약, 옥석의 중량, 5가지의 광물질 등으로 해석되고 있어 용도와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유적의 성격과 공반유물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유적은 웅진-사비로의 남천과 도성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왕실 건물지, 제사지, 귀족의 주거지, 관아지, 공방지 등으로 건축된 벽주건물지가 확인되었다. 또한 벽주건물지 주변에서 금속을 녹이는 용해로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공반유물에서 다종다양한 도가니가 출토되었으며, 도가니에 부착된 슬래그를 분석하여 구리, 주석, 납, 비소를 검출되었다.
이와 같이 유적과 공반유물의 분석을 통해서 부찰목간은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공방지에서 사용되었으며, 청동을 주조하기 위한 주재료를 나타내거나 첨가물의 중량을 표시하였을 것이다. 이를 근거로 부찰목간의 묵서명을 살펴보면, “五石六十斤”은 5가지의 광물로 판독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