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기 백제토기 중 壺와 瓮類를 비롯한 상당수 기종들은 원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 타날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기법은 삼국시대에 이르러 더욱 발전되었으며 사비시대 백제토기의 주된 성형․정면기법으로서 정착되었다. 타날문 토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내박자와 외박자 및 안정적인 회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전판이나 물레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이러한 세 가지 도구를 운용하여 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제작자의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사비지역에서 출토된 타날문 토기를 대상으로 기술사적 측면에서 타날문 토기를 어떠한 방법으로 제작하고 성형하였는지에 대해서 규명하였다. 타날 동작의 개념과 원리를 밝히고 타날시의 신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가장 효과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타날동작과 타날구의 궤적을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사비기의 전형적인 평행선문 타날호의 방향을 분석하여 목재의 장축과 직교방향으로 선을 새긴 외박자와 장축방향으로 굵은 선문이 새겨진 두 종류의 외박자를 제시하였다.
한편 타날문의 변화양상 관찰을 통해 타날 행위의 규칙성과 타날 자세 및 물레의 방향 등의 연구를 통해 타날문의 양상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연구결과 사비기 백제토기의 타날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이루어졌고, 물손질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