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광배의 정의․형태․문양․용어
Ⅲ. 금학동 광배의 형태․문양 해석
Ⅳ. 금학동 광배의 제작 연대
Ⅴ. 금학동 광배와 같은 외형과 내부 구분을 한 광배들
Ⅵ. 금학동 광배에 보이는 삼국시대 양식의 유래
Ⅶ. 금학동 광배의 본존
Ⅷ. 기타 금학동 광배의 특징
Ⅸ. 결론
요약
백제의 고도인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국립공주박물관 뜰에는 인근 공주시 금학동 절터에서 옮겨 온 대형 석조광배가 있다. 이 광배의 제작 시기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학자가 백제 때 만든 것이라는 견해를 짧은 논문 안에 발표하였다. 이 연대는 외형이 연화형 전신광배에 연화문 화염문이 강조된 점 그리고 공주의 역사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 판단은 이후 비판 없이 그대로 수용되었다. 그리고 다른 연구도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석사학위 논문 이래 문양과 도상에 대하여 줄곧 관심을 가지며 몇 논문과 글을 발표하였다. 그 과정에서 금학동 광배의 양식과 문양, 계보와 유형을 파악하게 되었다.
금학동 광배의 양식과 문양을 분석하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외형이 삼국시대 양식이고 내부 구분 및 문양들이 통일신라시대 양식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광배의 삼국시대 양식인 외형과 연화문은 이 광배의 제작 시기를 올려 볼 정도로 두드러진 모습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통일신라 이후 광배 가운데 금학동 광배와 외형과 내부 구분이 서로 비슷한 광배는 총 8점이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옛 백제 강역인 전라도와 충청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 결과 금학동 광배의 삼국시대 요소는 백제 때부터 전승된 양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금학동 광배와 같은 백제 양식을 담은 통일신라시대 광배는 이처럼 몇 예에 그침에서 보듯 당시에도 그다지 널리 유포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학동 광배의 본존도 찾았다. 그 본존은 금학동 광배 바로 옆에 있다가 국립공주박물관 뜰에 함께 전시된 금학동 출토 불상이다. 이는 길쭉한 비례를 지닌 금학동 광배의 본존이 입상일 것이라는 판단, 머리가 금학동 광배의 두광에 머무르는 점, 광배와 불상의 원래 위치․석질과 그 퇴색 상태 등을 종합하여 내린 결론이다. 이 본존으로 추정되는 불상에도 금학동 광배처럼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금학동 광배는 이와 외형과 내부 구분이 유사한 9세기 통일신라시대 석조 광배보다도 삼국시대 요소를 보다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본존으로 추정되는 불상 역시 삼국시대 요소가 많이 반영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라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약 700년경에 만들었다고 본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