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경 동아시아 각 지역에서 일어난 토기양식의 변화를 개관하고 그 원인에 대해 지역마다의 개별 상황과 동아시아 전체에서 공통되는 배경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우선 일본의 須惠器의 변천 과정을 개관하고 같은 시기의 백제와 신라토기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일본, 백제, 신라라는 서로 다른 정치체의 토기양식에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공통적으로 7세기를 전후하며, 전통적인 기종에는 지역마다 특색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배류에서 굽이 달린 완류로의 변화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당시 동아시아 각국이 공통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었던 국제 정세의 변화와 연관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의 강대한 통일국가의 출현은 그 주변국들의 국내통치와 외교의례 형식에 일정한 변화를 일으켰고 나아가서 생활문화에 사용된 기물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