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중국 육조자기의 생산과 유통
III. 백제 출토 중국 육조자기 현황
IV. 백제 출토 중국 육조자기의 생산연대와 도입연대
V. 백제 출토 중국 육조자기의 부장연대와 폐기연대
VI. 중국 육조자기의 백제 도입 배경
VII. 맺음말
요약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자기는 2011년 말 현재 최소 193개체에 달하며 대부분 육조자기에 해당한다.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자기는 백제 왕실의 견사에 대한 중국 황실의 사여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견사는 백제뿐만 아니라 고구려・신라・가야・왜 등에 의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백제지역에서 중국 자기가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석이 이루어진 바 없다.
삼국의 남조 견사 횟수를 보면 백제 37회, 고구려 20회, 신라 12회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중국 자기는 백제 193점, 고구려 10여 점, 신라 2점이다. 이와 같은 차이는 중국 자기가 중국 황실에 의해 특정 견사국에 선택적으로 사여되었다기보다는 특정 견사국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도입하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말하여 준다.
백제지역에 중국 자기가 도입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백제가 중국에 견사할 때 견사에 필요한 특산물을 제공하였던 지역 세력자들이 있었고, 백제 왕실에서는 그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중국에서 자기를 구입하여 지역 세력자들에게 제공하였을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백제의 중국 견사시 지역 세력자들이 왕실의 견사에 필요한 특산물을 제공함은 물론 견사에도 참여하였고, 중국 현지에서는 백제 왕실의 공식적인 견사 활동과는 별도로 각기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선택적으로 구입하였을 가능성이다.
『진서』 마한조에 등장하는 3C후반 마한 세력의 서진 견사 기록을 보면, 적게는 3국(277년), 많게는 11국(289년) 등 여러 소국들이 동참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같은 관행은 백제가 건국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백제에 도입된 중국 자기들은 시기에 따라 기종이나 수량에 차이가 있고 사용된 범위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백제에 도입된 중국 자기들이 백제의 왕실뿐만 아니라 왕실의 중국 견사에 동참하였던 지역 세력자들에 의해서도 선택적으로 수입되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