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4~5세기대 일본 취사방식의 특징
1. 일본 북부 규슈지역 자료의 검토
2. 일본 긴키지역 자료의 검토
III. 한반도 취사문화의 일본 내 미친 영향과 수용과정
1. 한반도 취사문화가 일본 고대 취사문화에 미친 영향
2. 일본 내 한반도 취사문화의 수용과정
IV.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는 4~5세기대 한반도의 취사문화(식문화)가 일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한반도의 취사용기와 취사방식의 도입으로 일본 식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일본은 고훈(古墳)시대에 들어서면서 한반도로부터 고대문화를 받아들였는데, 그 중 식문화의 도입은 일본 고훈시대 식탁문화의 변화를 가져 왔다. 노지를 대신하여 부뚜막과 그와 세트관계에 있는 시루, 장란형토기가 도입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즉 일본 고훈시대에는 야요이문화를 기반으로 한반도를 통하여 새로운 문화를 이룩한 것이다.
백제권역을 계보로 하는 시루, 장란형토기, 심발형토기, 그리고 부뚜막은 수용되어 일부는 지속․변화되고 일부는 소멸되기도 한다. 가량, 장란형토기는 수용되었다가 재지계토기인 원저옹과 결합되어 제작기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형태가 장동옹으로 변화된다. 그리고 시루의 경우도 긁기정면 기법과 변화된 파수를 부착시킨 변형된 시루가 나타난다.
반면 심발형토기는 한식계토기 도입기의 초기에만 유입되거나 모방된 형태가 잠시 등장하지만 야요이시대부터 사용되어 왔던 재지계의 소형냄비가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즉 한반도의 취사문화의 도입으로 일본의 취사문화가 변화되었으나 당시의 생활상에 맞도록 취사용기의 수용과 거부가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부솥과 이동식부뚜막은 영남지역에서 그 계보를 찾을 수 있으며, 보급․확산되지 못하고 고분에 부장되는 명기(明器)로 변화되었다가 소멸한다.
일본 고훈시대에 유입된 한반도의 취사문화는 각각 신라․가야권과 백제권으로부터 영향을 받거나 도래인에 의해 수용되었지만 정착되고 확산되는 것은 백제권역의 취사문화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즉 신라․가야권의 취사문화는 단순히 전파 혹은 일부만이 취사 선택되었고, 백제권역의 취사문화는 도래인들이 스스로 일본에 정착하여 확산시킨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