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기와 중 다양한 형식과 월등한 출토량이 확인된 유적은 단연 풍납토성이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기와를 검토함으로 한성백제 기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와의 제작과정은 전통 한식 기와에 대한 제작과정을 토대로 채토, 흙고름, 흙벼늘 작업, 소지 작업, 기와 성형, 건조, 구움 순으로 나가게 된다. 본고에서는 이들 제작과정을 역으로 유적에서 출토된 평기와를 대상으로 관찰․분석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보면 풍납토성, 즉 한성백제 중앙지역의 평기와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정질을 중심으로 하는 태토, 점토띠와 점토판 소지 사용, 사절흔 확인 및 종방향 다무락 쌓기, 무와통과 원통와통․모골와통의 혼용, 전면 혹은 상하단 물손질 및 깎기 조정, 무문과 격자문을 위주로 하는 문양, 단판 타날판을 이용한 종방향 타날, 갈대 통보와 윤철흔․합철흔 확인, 다양한 와도처리 흔적, 3분할 기와, 짧은 등기와 및 유단식 암키와 존재, 형식적인 미구부 그리고 회색계 위주와 갈황색계 색조의 존재 및 연질 위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시기에 따른 제작기술은 3분할 기와의 감소, 격자문과 선문의 선호도 증가, 미구기와 증가에 따른 수키와 유단식 와통 증가, 모골 와통 증가 등으로 변화된다.
이러한 제작기법상의 특징으로 미루어 평기와의 경우 초기에는 낙랑의 영향과 재지의 토기공인의 제작전통이 공존하여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후기에 들어 고구려의 영향도 일부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자기술의 변화는 현재까지 모든 유구에서 단절적 발전과정을 거치기보다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평기와의 선별 조사가 아닌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별조사는 엄청난 기와 출토량에 기인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평기와의 변화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전시기의 기와가 이런 전수 조사방법을 선택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