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발형토기는 삼국시대 주거지에서 가장 빈도가 높게 출토되는 취사용기로 편년을 설 정하는 데 좋은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단독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시기적·지역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다. 기존의 연구는 주로 형식변화와 구분에 치중하였고, 형 식설정 또한 2~4형식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필자는 전남지역 삼국시대 주거지 출토 타날문 심발형토기를 대상으로 형식분류하여 토기의 시·공간적 변화단계를 설정하고, 각 단계별 연대와 지역적인 변화상을 살펴보았다. 심발형토기는 각 속성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크게 5개 형식, 5개 군집, 4분기로 분류 되었다. 4세기를 기점으로 심발형토기는 경부가 형성되어 ‘C’자형 구연의 강조라는 토기제작의 기술적 요인과 백제문화의 유입이라는 사회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Ⅰ→Ⅴ형식이라는 형 식변화를 거친다. 그리고 취락 내 취사시설의 구조변화로 인해 기능과 용도를 달리하는 심발형토기 A와 심발형토기 B라는 취사용기의 변화도 확인된다. 이러한 형식변화는 1기(2세 기 후엽), 2기(3세기 전엽~후엽), 3기(4세기 전엽~후엽), 4기(5세기 전엽~6세기 전엽 이 후)로 나눠지고, 시·공간적 발전과정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심발형토기는 시기적으로 일정한 변화양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지역적으로도 형식 간의 차이를 보인다. 교통로 상의 거점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계와 반도를 중심으로 14개 지역으로 구분되지만 공통된 기술체계를 기준으로 보면 6개 지역권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특히 영산강 상류의 광주와 남해안의 여수, 광양, 순천은 다양한 형식이 존재해 재지적 성격이 강한 지역임과 동시에 외래적인 요소도 일찍 수용하여 정착시킨 곳으로 판단된다.(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