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고대 한일 물고기 문양의 자료 검토
3. 우리나라 물고기 문양의 계통
4. 물고기 문양의 일본전파
5. 맺음말
요약
백제나 신라의 고분 출토품 중에는 물고기가 장식된 것이 일부 있다. 즉, 무령왕릉의 청동 잔을 비롯한 나주 복암리 석실분의 금동 신발, 그리고 신라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총 등의 요대에서 물고기 장식을 살필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유물은 일반 계층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왕이나 귀족들에 의해 사용된 위세품에 해당되었다.
예로부터 물고기는 자손번성, 경제적 풍요, 출세 등을 의미하는 상징체계로 이해되고 있다. 대체로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길상적 측면에서 설명되고 있으며 이의 기원은 중국 신석기시대의 채도문화에까지 소급되고 있다.
중국은 한대에 이르러 다양한 물고기 장식이 제작되었고 이는 남북조시대에까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삼국에서 관찰되는 물고기 문양은 시기적으로 보아 중국남북조시대에 유입된 문화요소로 이해된다. 아울러 백제나 신라의 물고기 장식은 5세기 말~6세기초 경 일본에 전파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의 물고기 문양은 금동 신발을 비롯해, 금동 관, 대도, 요패 등에서 찾아지고 있다. 특히 江田船山古墳에서 수습된 대도에는 물고기 문양과 더불어 통치권을 의미하는 내용까지 명기되어 있다. 따라서 위세품에 조각되어 있는 물고기의 의미는 명문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백제나 신라의 물고기 장식 유물에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