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백제문화권개발은 옛 왕도였던 한성, 웅진, 부여, 그리고 익산 4개지구로 국한되었고 요즘은 중서부고도문화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왕도중심문화만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다. 기층문화는 앞으로 사대고도문화권 개발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왕도문화 외에 기층문화에 종사한 연구자들은 소외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제문화연구의 대상이 중서부고도문화권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백제문화권은 기층문화의 중심권을 이루는 고부, 부안지방, 남원지방, 나주, 영암지방 등이 있기 때문이다.
백제문화권연구는 먼저 그 남·서방 접경의 변천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백제의 남방경략은 5단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백제의 접경 변천은 고고자료를 통해 차령 이남에 백제 초기고분의 발견례가 없고, 남원지방에 공주 송산리식 횡혈식고분군이 군재하고 고령 고아동의 횡혈식 석실천정에 부여능산리고분과 같은 연화문벽화가 있다는 것 등을 통해 방증된다.
5번째 백제문화권의 분포는 왕도외 백제유적의 세밀한 분포지역은 오방성지에서 구할 수 있다, 이중 뚜렷히 밝혀진 것은 중방성과 동방성으로 고분의 군집지로는 남원지방과 나주 지방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이 남방성, 서방성에 해당할 지는 앞으로의 연구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다만 이곳에선 고부, 부안지방과 남원지방을 표준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