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마한, 백제문화권에 선사시대 이후 전승되어 오고 있는 제반 문화적 요인 중 중국계 고분문화로 인정되는 토광묘, 옹관묘를 비롯한 지석묘, 석관묘, 적석총 등이 간직하는 문화적 특징을 검토하여 보고 그 발원에 관하여 역사지리상의 고찰과 아울러 양문화 유적권역을 비교 검토하고자 한 것이다.
예맥계문화라 할 수 있는 서단산문화의 표식이 석관묘이다. 한반도 백제문화권인 충남 부여 송국리 문화유적에 보인 석관묘의 경우와 같이 중국 동북지방의 전형에 가까운 형식을 유지하면서 전파되었다. 한반도 중부 이남의 백제문화권에서는 남방식 지석묘와 복합한 수혈식토광묘형식을 갖춘 석관, 옹관이 혼재되고 있다. 이러한 남방식 지석묘에 복합한 고분형식은 전남지방의 백제문화권역에서 정착하기에 이른 것이다.
고구려 문화의 발상지라는 운강(동진강, 비류수) 상류의 환인지방에서 발생하고 초기 백제문화권인 한강유역에 전파한 적석총은 요령성 서부지방의 우하량과 동산문화유적 및 요동반도의 장군산 등의 적석총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백제가 남천한 웅진,, 사비시대에 이르러 점차 중국 전한시대의 동혈식 고분형식이 육조문화를 수반하여 횡구식 석실묘와 횡혈식 전축분, 석실묘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강하류의 초기 백제문화권에 남아있는 적석총의 연대가 서기 3~4세기로 추정되고 있음은 부여계인 시조 온조의 백제집단에 이어 2차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백제의 고이왕계가 이 문화 주인으로 추정된다. 伯濟나 百濟의 칭호는 白民에다 바탕을 둔 우리 재래어의 한자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