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접근 계기와 방법
Ⅱ. 백제금동향로 오른쪽1악사
Ⅲ. 악기로서의 가능성 점검
Ⅳ. 맺음말
요약
필자는 2007년에 백제금동향로의 다섯 악사와 그들이 갖고 있는 악기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다. 이 본문에서 중앙악사의 악기를 백제삼현으로, 왼쪽1악사의 악가는 장소, 왼쪽2악사의 악기는 배소, 오른쪽1악사의 악기는 무명백제악기, 오른쪽2악사의 악기는 琴이라 명명하였었다. 이것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자료에 나타난 악기 이름과 큰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북 또는 타악기로 알려졌던 오른쪽1악사의 악기에 대한 견해는 그 근본부터 상이한 것이었다.
이 악기에 대하여 집중 연구한 것이 본 논문이다.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오른쪽1악사의 악기에 대하여, 일반적인 악기로서의 조건과 맞는지 검토하였고 이를 다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종합하여 아도브-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서 악기 외형을 다시 한번 정리하였다. 그 결과, 가) 악기의 윗면은 앞쪽은 半圓형이고 뒤쪽은 직각의 모습이어서 마치 洋便器의 윗부분 모양과 유사하고, 나) 악기는 너비가 연주자의 허리 품 정도이고, 길이가 사람의 골반에서 무릎 정도로 길이로 추정하였으며, 다) 악기 몸체의 높이는 연주자의 손바닥 너비 보다 약간 길지만 가부좌를 튼 양 다리 사이로 더 깊이 내려갈 수도 있어 보였고, 라) 몸체 위에 달려있는 뚜껑 모양의 형태에 긴 손잡이가 한 가운데 부착되었다는 것 들이었다.이에 대하여 연주하는 모습은 오른손으로 손잡이의 뒤쪽을 잡고 앞 방향으로 새끼손가락이 위치하여 뚜껑을 상하로 움직이는 모습이었으며, 왼손으로 손바닥을 펴서 手刀 방향을 아래로 악기 몸통의 오른쪽에 대고 있다. 가부좌 자세로 무릎을 벌리고 앉아서 그 위에 악기를 얹어 놓고 있기 때문에 정강이와 발꿈치로 악기를 약간 조이듯 把持를 돕고 있고, 무릎에 얹어 놓고도 고정될 수 있다면 이 악기의 재료는 중량이 무거운 목재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항을 바탕으로 상하 운동으로 연주하는 목탁이거나 손잡이를 이용하여 풀무질 하는 관악기의 가능성을 찾았지만, 몸체 옆 부분에 왼손을 대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관악기 즉 기구를 이용하여 송풍하는 생황 종류의 악기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악기이기는 하지만 이 악기가 타악기라면 공명체를 왼손으로 막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결론을 유도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 악기의 표준규격과 용적률을 추적하기 위하여 한국고대인의 평균 신장을 164.3cm로 유추하였다. 따라서 필자가 2007년에 무명백제악기라 하였던 이 악기의 이름을 백제생황이라 명명한 것이 본 논문의 요지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