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한성백제기 제철유적 양상을 정리하고, 백제 중앙의 제철수공업 관리체계 장악을 위한 전제조건을 통해서 백제 중앙과 지방 제철수공업의 관계와 그 담당자를 살펴보았다.
고대국가의 철․철기생산지 입지선정에서 원료, 원료와 교통로의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중앙의 지방수공업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중앙에서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세 가지 언급하였는데 도량형 통일, 기술전서의 편찬 등 관련서적 제작, 수공업 관련 행정부서 조직 설치가 그것이다. 이들의 성립은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지방지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수취체제 정비, 행정조직 정비를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체로 고이왕대를 거쳐 근초고왕대에 완성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전제조건으로 백제중앙의 지방수공업 관리체계는 백제 중앙의 지방지배방식에 따라 수공업 관리체계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편 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는 제련유적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공업관련 행정부서를 통해 생산체계가 통제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는데, 칠지도를 통해서 왕실과 국가에 의해 생산관리 체계가 완성되었음을 보았다. 한편 제철생산의 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그 생산자의 부분적인 기술수준이 향상되지만 전체적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보았다. 탁소의 활동을 통해서 백제의 제철생산 관리체계가 이전시기보다 더욱 강화된 시기였기 때문에 전략적인 제철기술은 외부로 유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