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원형 저장공 양상
3. 형식분류 및 단계설정
4. 원형 저장공의 용도 및 성격
5. 맺음말
요약
원형 저장공의 용도 및 성격을 조금이나마 살펴보았다. 원형 저장공은 토실, 구덩이, 저장공, 토광 등의 명칭으로 불러지고 있으며, 대체로 삭평이 심하여 원형의 형태로 잔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의 형태가 원형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형 저장공의 기원은 신석기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생각되며, 청동기시대는 주거지와 더불어 원형 저장공이 확인되는 예가 종종 확인되고 있다. 원형 저장공은 대부분 구릉사면과 구릉성 평지에 위치하는데 이는 유적의 성격에 따라 구릉이든 구릉 말단부 등 지형을 선택하여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형 저장공은 주거지와 동반되어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주거지의 부속시설로서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형 저장공은 貯藏施設의 기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그 외에 주거시설, 함정, 동물 및 가축의 사육, 화장실, 범죄자 수용시설 등의 용도로도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원형 저장공은 한강과 금강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제시대 주거지와 더불어 그 당시 사회상과 문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로 생각된다. 이 글에서는 원형 저장공의 자료를 검토하여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의 주요 유적을 중심으로 유적간의 원형 저장공 양상을 살펴보았다. 입지는 용도와 기능에 따라 구릉과 평탄지를 사용하였으며, 조성은 주거지와 동일하게 온도 및 습도 등을 고려해 지하식으로 조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평면형태는 원형이 주를 이룬다. 내부 구조는 벽체시설, 주혈시설, 한쌍의 원형 저장공 구조이다. 원형 저장공은 잔존 상태에 따라 크게 7형식으로 분류가 가능하였다. 1형식은 플라스크형이며, 2형식은 내부돌출형, 3형식은 외반내경형, 4형식은 내경외반형, 5형식은 연결형, 6형식은 주혈형, 7형식은 돌출장방형으로 형식분류되었다. 형식분류를 바탕으로 단계를 설정하였다. 1단계는 원형 저장공의 출현기로 판단되며, 원삼국시대에서 백제 한성시대의 2~3세기 중후반의 중심연대가 설정된다. 한강유역은 가평 대성리유적, 금강유역은 공주 장선리유적이 가장 이른 시기의 원형 저장공 형태로 판단된다. 2단계는 확산기로서 백제 전지역에서 확인되며 저장시설 및 기타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중심연대는 4~5세기 중반에 해당한다. 3단계는 지속기로서 6세기의 중심연대가 설정되며 웅진, 사비시대의 유물이 확인된다. 이로 보아 중부지방에서의 원형 저장공의 사용은 2~6세기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용도와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대부분 저장시설이고, 그 외에 동물사육, 함정, 주거시설, 화장실, 범죄자 감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