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백제불교유적의 문화재적 가치의 탐색을 위해서 불교유적과 관련한 자료를 문헌기록과 유구 및 유물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나아가 이들 유적․유물에 깃든 문제점을 검토하였다. 아울러 불교유적에 깃든 백제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살피면서 백제불교의 위상과 발전정도 및 특성을 제시함으로서 문화재적 가치의 면모를 보았다.
백제의 불교유적 관련기록은 『三國史記』나 『三國遺事』에서 한산에 창사된 사찰외에 대통사, 수원사, 칠악사, 왕흥사, 오함사, 도양사, 천양사, 백석사, 대관사, 호암사, 미륵사, 사자사 자복사, 수덕사라는 14개가 백제사찰이, 『觀世音應驗記』나 『朝鮮佛敎通事』의 제석사와 흥륜사도 백제 사찰로 볼 수 있기에 16개의 사찰 이름이 사서상에 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사찰의 위치나 창건시기, 혹은 기능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백제 고지에서 확인된 불교관련 유적은 사찰터로 공주지역에 4건, 부여지역에 25건, 그리고 익산지역 6건 외에 보령과 서산의 2건 등을 포함하여 37건이 전한다. 그러나 이들 유적이 백제 사찰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검토가 필요하기도 하나 대부분 백제의 남천이후의 지역에 밀집되어 있기도 하다. 더불어 백제 불교유물은 석조의 마애불과 불상, 그리고 소형의 금동불 외에 불구가 전하는데 약 30여점이 집계되어 있어 백제 불교의 성행을 유적․유물로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백제 불교유적을 고고학적 측면에서 조감할 경우 문제점도 지적될 수 있다. 우선 주목할 수 있는 것은 한성도읍기의 불교유적의 존재현황과 관련, 지금까지의 현황으로 미루어 백제 한성도읍기 불교유적의 부재라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 원인을 불교의 전개상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웅진 도읍기 백제불교의 전개상에 자주 언급되던 혈사문제도 그 존재를 입증할 고고학적 증거가 전혀 없기에 이를 통한 불교 환경의 이해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웅진 도읍기 후반 무렵에 불교의 재현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증좌로 흥륜사 등의 존재나 대통사의 창건은 주목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대통사지로 전해온 유적의 경우 위치는 물론이고 관련 유물에 대한 포괄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한편 사비 도읍기 불교 성행은 관련기록이나 유적, 유물에서 크게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사비 도읍기 백제 불교유적의 시대적 중층성의 문제점을 보다 깊게 인식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동시기로 편년되는 불상 등의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 검토 및 석탑기원과 관련한 자료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도 상기하여 보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