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루어졌던 호남지역 삼국시대 고고학의 연구 성과를 호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토광묘·옹관묘·석실묘·장고분·취락과 농경·출토유물·성장 배경과 한계·마한 소국의 수와 위치·백제 병합 시기와 과정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검토하고, 용어문제·분구묘의 기원 문제·원삼국시대와의 관계 및 역사적 실체 문제·문헌사 분야와의 연계 문제 등 향후 해결해야 할 포괄적인 문제들을 제기해 본 것이다.
호남지역 삼국시대 고고학 연구는 삼국시대의 역사를 고고학 자료를 통해 밝혀보고자 하는 것인 만큼 문헌기록이나 그 해석과 별개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고고학적인 분석과 해석에 선행하여 문헌에 나타난 사건이나 연대 및 그에 대한 문헌사학계의 해석을 염두에 둔다면 고고학 자료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고고학적 분석과 고고학적 해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자연환경·생업경제·생산과 유통·사회구조·대외교류 등 시간적·공간적·내용적으로 서로 연계될 수 있는 총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