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웅진·사비기의 기와에 대한 형식분류 및 편년·단계 설정을 시도하였다. 한성기의 경우 菱文(능문)·圓文(원문) 등의 수막새가 사용되었지만, 웅진·사비기에는 연화문 등이 불교의 영향에 의해 등장하였다. 편년작업은 형식분류를 통해 기존의 사료나 명문 등의 절대연대와 비교하거나 토기편년 등을 참고하여 순서배열을 하였다. 그 결과 웅진·사비기는 4단계의 변화가 확인되었다.
1단계는 한성기에서 이어지는 제작기법을 기초로 한 전형적인 백제의 연화문 수막새이다. 2단계는 기존의 와공집단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백제 특유의 연화문이 제작되어진다. 3단계는 고구려의 2차 문화파급이 나타나, 연화문에 능선문양이 채용되었다. 4단계는 당의 영향에 의해 단변과 복변이 출현하고 전형적인 암막새가 등장하는 것이다.
웅진·사비기의 기와 제작은 외래문화의 파급과 교류에 따라 변화하지만, 백제고유의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