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대전 관내에 산포되어 있는 요지(窯址)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시대별로는 다양하여 백제시대 1개소, 고려시대 6개소, 조선시대 15개소가 확인되고 있으며, 청자요지(靑磁窯址) 5개소, 분청사기요지(粉靑沙器窯址) 1개소, 백자요지(白磁窯址) 12개소와 와요지 4개소가 밝혀지고 있는데, 와요지는 백제시대가 1개소, 고려시대 1개소, 조선시대가 2개소로 구분되고 있다. 요지는 조영당시(造營當時)의 생활모습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구임에도 아직 이에 대한 이해정도는 매우 희박한 편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아직 이에 대한 정밀조사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었으나, 금년에 구완동 청자요지에 대하여 대전광역시가 발주하고 해강도자미술관이 발굴조사하여 그 실체를 세상에 드러내놓게 된 것은 지극히 다행이라 생각된다. 월평동의 백제 와요지가 발굴조사 후 파괴 정도가 심하여 보존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이 구완동 청자요지는 유구의 상태가 양호하여 학술적인 가치가 큰 만큼 잘 보존하여 학습의 장으로 이용하였으면 한다. 또한 이 구완동 청자요지(舊完洞 靑磁窯址)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분청사기요지(粉靑沙器窯址)는 조선 초기에 조영(造營)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더 이상 파괴를 입기 전에 정밀조사하여 유구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구완동 청자요지와 함께 보존하여 이 일대를 도자(陶瓷)마을로 지정하여 대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방안도 아울러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한편 대전 관내 곳곳에서는 선사시대 및 백제시대의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대전관저(Ⅱ) 택지개발사업지구내 문화유적 시굴조사시에 백제시대 주거지가 조사된 바 있는데, 갑천 주변에서 백제 유적이 22개소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연구성과가 있어 이제까지 확인된 백제 유적은 30개소를 상회하고 있는 편이다. 이들 유적에서는 주로 토기편(土器片)들이 산견(散見)되고 있어 이 토기들을 제작하여 공급하였을 요지가 인근에 소재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앞으로의 조사성과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