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지역의 유물산포지 입지는 해발 280~320m 내외의 구릉성 고지에 자리하여 주변지역에 대한 관측이 용이하며, 한탄강과 그 지류에 의해 천연의 방어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굳이 견고한 축성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방어를 할 수 있는 지형이다. 방어시설은 석축이 주가 아니라 목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경리 유물산포지에 비해 동막리 유물산포지는 그 지형적 요건이 감제관측에는 용이하나 견고한 석성을 구축하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다.
수습유물은 대부분 호의 구연부편과 동체부편으로 격자문과 평향선문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경도는 연질에 비해 경질이 우세하고, 색조는 적갈색보다 회청색경질편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이 토기들은 대략 한성 Ⅱ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백제토기편들이 이곳에서 수습된 의미는 한성백제기에 고구려와의 대치 과정속에서 이 일대에 진출해있던 백제주민(또는 군인)들이 남긴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한성백제의 영역이 이곳까지 미쳤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물질자료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