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百濟의 증평지역 진출과 이성산성 축조
Ⅲ. 高句麗의 남진과 道西縣 설치
Ⅳ. 신라의 증평지역 지배
Ⅴ. 맺음말
요약
삼국 중 증평지역에 먼저 진출한 나라는 백제였다. 백제가 증평지역에 진출한 시기는 낭자곡성을 개척하였다는 다루왕대의 기사와 백제의 단계별 영영화 과정을 재구성해 볼 때 3세기 중반에서 벽골제가 축조되는 4세기 전반 어느 시기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이성산성의 축조시기는 최근 발굴조사과정에서 나오는 남성과 북성 성벽의 축조방법과 성내에서 출토된 토기류 등을 검토해 볼 때 백제가 노령산맥 이북지역에까지 진출하는 4세기대 전반에 축조되어 5세기 이후에도 한동안 기능을 유지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성산성은 4세기 전후로 철기가 보급 확산되고 한성백제가 한강중하류 유역과 중부 내륙교통로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 거점지역에 있는 재지세력을 제압하여 축성을 한데서 그 축조 배경을 찾을 수 있다. 또한 3세기경 소백산맥 영로를 통한 백제와 신라간의 일련의 전투에 대비하여 증평지역에서 성장해 온 재지세력이 한성백제의 일정한 관련 속에서 축조한 것으로 보았다.
그 이후 475년 고구려가 백제 한성을 함락시켜 한강유역을 확보하면서 증평지역은 고구려의 영유하에 놓이게 되었고 도서현이 고구려의 증평지배를 실현하는 치소로 기능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고구려와 제라 동맹국은 충북 진천(母山城)-청원 미원(薩水原)-보은 내북면(犬牙城) 선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던 점을 고려해 보면 당시 증평지역은 고구려의 금강중류지역 진출의 전략적인 전초기지로서 삼국간의 치열한 쟁패지역인 것으로 보았다.
이어 신라가 증평지역에 진출한 것은 550년 전후의 일이었다. 신라의 증평지역 진출은 550년 백제와 고구려로부터 도살성과 금현성을 차지하면서부터이다. 이를 계기로 하여 신라는 고구려가 장악하고 있었던 증평지역과 미호천변의 금성현을 함께 장악함으로써 한강유역 확보를 위한 북진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7세기 통일전쟁기에 들어서면서 증평지역은 5세기대와 같은 중부내륙의 요충지는 아니었지만 한강유역으로 가는 중간 거점지역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