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분에 있어 강회 사용은 횡혈식 석실고분의 출현 이래 관찰되었기 때문에 그 원류도 한반도로부터 문화, 기술의 도래와 함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계통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국 소재의 강회사용 고분의 시료 조사를 통해 흥미로운 지견을 얻었다.
먼저 한국의 강회사용 고분으로는 경주 구정리 고분, 충효동 고분, 장산고분, 공주 송산리 5호분, 6호분과 무령왕릉, 부여 능산리 동하총, 고령 고아동 고분이 있다.
언급된 8개고분의 강회 중에 원료의 흔적을 남긴 물질이 혼재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일념으로 조사한 바, 경주 구정리 고분의 강회로부터는 패각의 세편을 다수 검출했다. 또 경주 장산고분의 강회에서도 패각편 다수를, 고령 벽화고분의 강회에서도 비교적 크고 불에 처리되지 않는 생패각편 다수를 찾아냈다. 패의 종류는 확실치 않으나 충효동 고분 강회에서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는 곧 경주, 고령 지방의 고분강회의 원료로 패각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소견이다. 부여와 공주에서는 패각편은 일체 검출되지 않았고 이 지방에서는 석회암을 강회원료로 하는 기법이었다는 점을 시사하며 신라와 백제의 회강기법 상 원료적 차이가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