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출토 판상납유리 및 도가니 부착 납유리질 그리고 녹유연목와에 관한 납동위원소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미륵사지 출토 판상납유리와 도가니 부착 납유리질은 크게 4개 그룹으로, 녹유연목와는 2개의 그룹으로 분포함을 알 수 있으며 각 그룹에 포함되는 분석 시료는 사용 원료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추정되었다. 특히, 일부 판상납유리의 납동위원소비와 동일한 분포 영역에 위치한 도가니 부착 납유리질은 당시의 사용 원료가 같을 가능성이 있으며 상호 연관성이 깊다고 판단된다.
2. 이번 미륵사지 출토 납제품의 납동위원소비는 기 분석된 미륵사지 분석 자료 및 일본 미야지다케 고분 출토 유리와 체계적인 비교를 통하여 동일 원료를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일본 미야지다케고분은 미륵사와 동일한 시기의 유적으로 발굴조사에서 백제계의 영향을 받은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백제와 일본 큐슈지방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자료이다.
3. 이번 연구는 백제 납유리의 분포 영역을 재확인하였고 백제의 납유리 제품은 사용 원료가 상호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6~7세기 경의 백제 납유리에 대한 납동위원소비 분포 영역은 적어도 이 시기 백제 지역에서는 특정 지역의 원료를 사용하여 납유리 제품을 제작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연구에서 미륵사지 출토 납유리는 동일 원료를 사용하였고 6~7세기 경의 백제 유리의 사용 원료가 상호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용 원료가 백제의 특정 지역에서 공급된 것인지, 외부에서 조달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으나, 앞으로 백제유리에 관한 산지 추정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유리 원료의 생산지와 공급, 유통에 관한 사실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