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풍납토성 출토 백제토기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소성온도에 따라 토기를 분류할 수 있는 외형관찰 기준을 마련하는데 자연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소성온도는 토기의 경도, 밀도 풍을 포함한 다양한 물리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중 현장에서 측정이 가능하고 유용한 것이 경도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발굴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경도 측정기준을 적용하여 토기를 분류하고,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이들 토기의 마이크로비커스 경도, 밀도, 흡수율, 조직의 유리질화도, 광물학적 특성 등을 측정하여 현장에서 적용하는 경도분류 기준과의 상관관계를 비교연구하였다. 그 결과, 발굴현장에서 동전의 긁힘에 의해 주로 행해지던 연질과 경질의 이분법적 분류는 연질과 연경질, 경질의 세 단계로 세분됨을 알 수 있었다. 소성 온도 추정 결과, 연질은 1,000˚C 이하, 연경질은 1,000~1,100˚C, 경질은 1,200˚C 이상에서 소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3단계로 분류되는 토기들의 각 단계별 외형적 공통점을 추출하여 자연과학적인 정밀분석 없이 육안관찰만으로 토기를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 관찰기준의 제시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기준은 파괴분석을 하지 않고도 토기의 외형적 특징을 이용하여 토기의 대략적인 물성과 소성온도 추정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러한 기준은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한성백제시기의 토기 중에서 배류와 호류 등 색상이 단조로운 제한된 기종을 중심으로 한 결과라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여러 기종의 다양한 색상을 가진 토기들을 대상으로 풍납토성 출토 토기의 경도별 분류가 가능하도록 수정·보완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