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의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종합 정밀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고분군의 발굴 후 인위적인 환경변화와 지속적인 강우침투 및 배수 불량의 영향은 고분군의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였으며, 현 상태는 각 고분에 대한 보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고분군 내부 및 고분 주변으로의 강우 및 지하수 침투를 막는 차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미 발생한 변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봉분의 하중을 경감하고 토압의 균형을 이루는 보강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분군의 보존대책으로서는 고분의 구조안전에 관하여 근본적인 구조변경이 불가피한 직접보강대책보다 간접적인 보강대책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간접적 보강대책으로서는 현 봉분 규모의 축소, 불균등 토압의 조정, 강우침투 방지를 위한 최종 복토시스템, 유도 배수구의 설치 및 능선 상부로부터의 지하수 차단 시설을 포함한다. 이러한 차수대책은 고분군의 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고분내 결로현상 및 습기 제거를 위하여 항온항습장치를 전실에 설치하고 덕트를 통하여 고분내 현실로 순환시키는 방법을 제안하며 외부 온도의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하여 전실상부 토양을 현재보다 두껍게 하고 전실의 천정마감재를 열전도도가 낮은 목재로 교체하며 출입문의 이동 등을 제안하였다.
금번 조사 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각종 보수 및 보존대책은 고분구조 자체에 가능한한 최소의 변화를 주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점부터 해결하도록 제시되었다.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는 보수의 경중을 가려 순서에 입각하여 이루어져야만 하며 설계 및 시공단계에서 고분의 구조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끝으로, 상기 보수대책이 실시된 후 사후 계측 시스템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각종 계측자료를 이용한 장기적이고도 세심한 분석을 통하여 완벽한 보존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