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사성에 대한 음운학적 비정에 근거한 기존 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성의 역사 지리적 위치에 대한 문헌적 검토와 더불어 최근 입수한 고고학적 자료를 토대로 합리적 비정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종래 진성적 성격의 사성으로 비정했던 풍납동토성은 문헌자료 및 그 지리적 검토와 더불어 성내에서 출토된 고고학적 물증의 성격 검토를 통해 볼 때, 한성시기 백제 왕성의 한 단위인 별궁으로 밝혀졌다. 사성에 관한 위치비정의 근거는 삼국사기의 사성 동쪽에서부터 숭산의 북쪽에 이르기까지 제방을 쌓았다는 기사가 된다. 그런데 그 제방의 일인 토벽이 송파와 풍납동토성 사이의 하안에서 발견된 바 이 제방의 기점이 되는 사성은 풍납동토성이 될 수 없음이 드러났다. 실제 제방축조의 목적이 한강의 범람으로부터 도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풍납동토성에서 검단산에 이르기까지 축조되었다면 왕성인 몽촌토성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형세가 된다. 따라서 제방축조의 기점인 사성은 풍납동토성 이서 지역의 한강연안에서 찾아야 하는데 삼성동토성이 그 적지로 추정된다. 한강 하구에서 올라오는 선박과 한강 이북에서 도하하는 적군에 신속히 대응하여 왕성의 외곽을 효과적으로 방비할 수 있는 삼성동토성의 전략적 비중 또한 사성의 성격과도 부합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