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문헌 기록으로 본 한성
II. 백제 초도 한성의 구조와 특징
III. 익산 도성의 구조와 특징
IV. 맺음말
요약
백제의 첫 도읍인 한성의 구조와 특징을 제시한 후 익산에 남아있는 도성으로서의 핵심요소에 대해서도 개괄적이나마 비교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양 지역은 우선 지정학적으로 큰 강을 끼고 서해로 진출하기에 용이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선사시대 이래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아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고대로부터 도시 발달에 가장 중요한 교통로의 확보 및 방어에 유리한 지정학적 이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지리적 기반을 토대로 서울의 한성과 익산에는 고대 도성에 필수적인 궁성과 왕릉을 비롯하여 이들을 방어하기 위한 산성 및 사찰 등의 중요 시설이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성에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양궁성이 건재하고, 그 남쪽으로 석촌동고분군으로 대표되는 왕릉급 무덤들이 즐비하다. 또한 이러한 중요 시설들을 방어하기 위한 제방적 성격의 토성과 배후의 산성들도 다수 축조되어 있다. 이들은 한강과 더불어 도성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방어시설이었음에 틀림없다. 한성은 당시 중국, 왜 등과도 활발히 교류하였던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어 백제 초도로서의 위상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익산은 비록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지와 관련하여 별궁설, 이궁설, 행궁설, 별도설, 천도계획설 등 이견이 분분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로 볼 때는 고대 도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왕궁리 유적으로 대표되는 궁성과 무왕 부부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쌍릉, 미륵사와 제석사 등 국가급의 대형 사찰은 물론 이들 외곽에 축조된 저토성과 익산토성, 미륵산성 등의 성곽들은 고대 도성의 전모를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기서 출토된 각종 명문와와 사리기 등의 진귀한 유물은 고도로서의 익산의 위상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