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적으로 比較考察한 결과만으로 얻어진 대응어휘가 34個나 된다. 그 대부분이 명사에 해당하는 것들이라는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三, 五, 七, 十’의 語形이 相似形임을 지극히 주목한다. 이 두 가지 사실은 百濟語와 日本語의 關係를 究明하는데 있어서 兩國語의 同系 혹은 非同系의 문제를 떠나서 우선 借用關係를 推想하도록 우리를 誘引하는 것이다. 相亙 借用關係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명사 쪽으로 치우쳐 외형상 直覺할 수 있을 만큼 相似形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比較는 이른바 同系語로 推定하고 있는 몽고語, 퉁구스語, 만주語 등의 동일어휘와의 比較에서 얻은 相似性보다 훨씬 더 가까운 近似値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兩國語가 同系임을 주장하는 강력한 뒷받침이 ‘三, 五, 七, 十’에 대한 數詞의 同一性이었다. 만일 百濟語에서 나머지 ‘一, 二, 四, 五, 六, 八, 九’의 數字 역시 地名表記에서 발견된다면 이것들 또한 日本語의 數詞와 동일형이었을 가능성은 아주 짙은 것이다. 만일 이것들마저 相似形이라고 가정하여 놓고 따져 보도록 하자. 그렇다고 전제하여도 우리는 ‘同系’라는 主張에 선 듯 수긍할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數詞體系는 얼마든지 借用될 수 있기 때문이다. 韓國語가 어느 時期엔가 中國으로부터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의 數詞體系를 차용하였고 日本語 역시 동일한 차용관계를 사용하고 있다. 筆子는 이러한 言語現實에 準하여 古代에 있어서의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지나칠만큼 짙은 相似性 때문에 日本語가 百濟語의 數詞體系를 차용한 것이 아닌가 疑心을 품게 한다. 더욱이 그것이 百濟語에서만 사용되었을 뿐, 그 이후에는 전하여지지 않아 現代國語의 數詞體系와도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만일 日本語가 그것을 차용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한반도로부터 도왜한 대집단의 도래인들이 일본에 있어서의 基本語族이 되어 내내 스스로의 數詞體系를 그곳이 移植盛長시킨 결과라 하겠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