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학의 영성함은 의도적으로 산실된 역사에 기인할 뿐 그 문화적 특성으로 보아 매우 세련된 것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백제문학의 성격형성배경은 북방계의 대륙적 서사성을 순화한 마한적 토착요소인 농경문화가 그 주류를 이루었는 바 그것은 낭만주의와 인본주의의 성향으로서 판소리 등의 연원이 되었을 것이다. 백제는 활발한 교린을 통하여 한문학도 매우 성하였으나 그 자료는 금석문과 문헌문 몇 편에 불과하며 특히 문학적 향기는 사택지적비문 등의 문체나 묘사에서 그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백제가요들에서는 절의정신 등 백제 사상 외에도 향토애가 강조된 것을 보는데 이 또한 마한으로부터 유래되어 온 백제인의 소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족정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백제문학의 성격에서 민족의 주체의식도 아울러 발견하게 된다. 한국문학은 외래사조가 습합되면서 토착정서 및 사상이 고루한 것으로 외면당해 온 역사 속에서 자라왔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