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목책관련기사는 모두 30건으로 고구려 4건, 백제 21건, 신라 5건으로 백제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시대별로는 고구려는 모두 7C것이나 그중 2건은 목책인지 불확실하다. 백제는 3C 이전이 8건이고 4~7C는 13건이다. 신라는 3C 이전이 4건, 7C가 1건이다. 이상하게도 통일신라시대에는 목책관계 기사가 한건도 없다. 이와 같이 사료만으로 본다면 삼국 중에서 백제는 목책을 많이 응용하였으나 포곡식 석성이 위주인 고구려는 목책의 활용이 적었다. 신라 역시 활용이 적었다. 시대별로 볼 때는 이른 시기일수록 목책의 활용이 많았고 시대가 내려올수록 적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할 수 있다. 둘째, 목책명칭은 23개가 전하는데 고구려 1개, 백제 18개, 신라 4개로 백제가 단연 많다. 이는 전술한 것처럼 백제에서 목책을 많이 만든 것과도 관계가 있다. 셋째, 목책을 만든 계절을 보면 백제가 2월과 5월이 각 1건, 7월 6건, 9월과 10월이 각 2건으로 7월이 전체 12건 중 50%를 차지하는데 토성이나 석성의 축성때와 마찬가지로 농한기를 이용하였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신라도 1건에 불과하나 농한기인 2월을 이용하였다. 넷째, 목책은 석성이나 토성에 비해 인력과 재력을 적게 들일 수 있으나 견고성과 내구성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火攻에 약한데 목책관계 기사 중 4개의 목책이 불탔다는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다섯째, 목책은 기능에 따라 독립목책과 보조목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토성이나 석성에 부수적으로 보조적인 기능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한편 목책을 필요에 따라 임시적으로 만든 경우도 있는데 이는 석성이나 토성에 비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여섯째, 목책관계 기사에는 목책이 설치된 입지조건을 살필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단지 석성이나 토성과 같이 산줄기를 따라 여러 개의 목책을 만든 경우가 전한다. 한편 목책을 새로 만들 경우 목책을 방어하는 군졸들은 기존 다른 성의 군졸을 나누어 배치하는 예가 있었다. 일곱째, 목책관계기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현재 얼마 되지 않는 발굴 자료라도 참고를 하여야만 목책관계기사를 보다 세밀히 이해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